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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80년 시대’ 막 내리나

‘킹달러 80년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최근 국제 경제 및 금융 시장에서 매우 뜨거운 감자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브레튼우즈 체제를 통해 확립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약 80년간 이어져 왔지만, 여러 요인들이 달러 패권의 약화를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킹달러 시대 종말론의 배경

  1. 미국의 ‘소극적 방임’ 종료와 관세 전쟁:
    • 과거 미국은 무역 적자를 통해 달러를 해외로 공급하고, 해외에서 이 달러로 미국 국채를 매입하여 달러 가치를 높이는 순환 구조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트리핀 딜레마’로도 설명되는데, 세계에 달러를 공급하기 위한 무역 적자가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를 약화시키고 달러 패권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1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관세 전쟁’을 불사하며 수입을 줄이고 수출을 늘리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달러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춰 미국 내 수입 물가를 올리고 수출 물가를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 트럼프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은 ‘룰을 잘 지키는 나라 미국’이라는 오랜 신뢰에 타격을 주며 달러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2. 미국 경제의 상대적 약화 조짐:
    • 2024년 1분기 달러 가치는 주요 10개국(G10)의 모든 통화 대비 하락했습니다. 일본 엔화와 유로화 가치가 달러 대비 각각 4.9%, 4.6% 상승했고, 스웨덴 크로나 가치는 10.7%나 오르는 등 주요국 통화가 달러 대비 약진했습니다.
    • 미국의 재정 적자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때마다 달러 약세가 발생한 역사적 전례가 있습니다 (1970년대, 1980년대 중후반, 2000년대 초반). 현재 미국의 국가 부채와 무역 적자가 과도하다는 점이 달러 패권 약화의 한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3. 지정학적 세력들의 달러 패권 도전:
    • 브릭스(BRICS) 국가들의 탈(脫)달러 움직임: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브릭스 국가들은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2 이들은 별도의 결제 시스템 구축을 공식화하고, 회원국 간 자국 통화 결제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현재 브릭스는 전 세계 GDP의 약 37.3%를 차지하며 G7보다 큰 규모입니다.
    • 중국 위안화의 부상: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며 달러의 지배력 약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통화 스와프 체결, 아랍권 및 중남미 국가들과의 위안화 결제 확대, 그리고 디지털 위안화를 통한 국제 결제 시스템 내 영향력 확대 등이 그 예입니다. 2024년 7월 위안화 결제율이 4.7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트럼프의 경고: 트럼프는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 패권에 도전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
    • 2024년까지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과 연준의 고금리 정책 유지로 킹달러 현상이 강화되었지만, 향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경우 달러 약세 압력이 점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금리 인하로 미국 자산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 달러 유동성이 커지면서 가치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킹달러’가 붕괴하지 않는 이유 (반론):

  • 대체 통화의 부재: 달러를 대체할 만한 통화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유로화, 엔화 등 다른 주요 통화나 위안화, 브릭스 통화가 아직 달러만큼의 안정성, 유동성, 국제적 신뢰를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 미국의 예외적 지위: 미국의 정치, 경제, 제도적 안정성과 세계 최대 규모의 금융시장은 여전히 달러의 강력한 지위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선호 현상이 다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킹달러 80년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브릭스 및 중국의 탈달러 움직임은 이러한 변화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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